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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기록유산인 승정원 일기

관리자
2018-05-26
조회수 633


조선은 기록의 나라였다.

다른 나라는 엄두도 못 낼 세세한 일들을 일일이 기록으로 남겼다.

중국이나 일본, 베트남 등도 실록을 만들었지만 조선에 비할 바 아니다.

이 가운데에 압권이 승정원일기이다. 승정원은 요즘 청와대 비서실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승정원 일기는 왕이 나라 일을 하는 것을 하루도 빼놓지 않고 날짜 순으로 기록했다. 

일기는 날짜를 적고 날씨를 기록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날씨는 세밀하게 적었다.

아침저녁으로 날씨를 적는 방법만 100가지가 넘을 정도였다. 오전에 맑았다가 저녁에 비가 내렸다라고 기록하는 식이다.

비도 그냥 비라 적지 않았다. 한자로 가랑비와 보슬비를 구분하고, 또 보슬비와 부슬비를 구별했다. 

날씨에 대한 기록이 이 정도이니 일기의 목적인 왕의 말과 행동에 대해서는 하나도 빠트리지 않았다.

심지어 왕이 술자리에서 누구에게 술을 따랐다는 것까지 기록했다.

조선 초부터 선조 때까지의 승정원 일기는 임진왜란 때 불에 타 사라지고 없다. 현존하는 것은 인조 1년부터 순종 4년까지 288년간의 기록이다.

그 양이 3,245책에 글자수로는 2억 4,250만 자나 된다.

전 세계 역사 기록물 중 가장 방대하다. 반쪽짜리 기록이 이 정도다. 중국의 전 역사를 기록한 역사책이 4천만 자 정도인 것과 비교가 된다.

승정원일기는 지난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뿐만 아니다. 우리나라는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 직지심체요절, 조선왕조실록, 조선왕조의궤, 훈민정음 해례본, 일성록, 동의보감, 난중일기 등 13건의 세계기록유산을 가지고 있다.

아시아에선 1위!

세계에선 독일이 21건, 폴란드와 영국이 14건, 우리나라와 러시아와 오스트리아가 13건으로  4위이다.

역사기록물만 보면 단연 세계 1위이다. 

하지만 아쉬움도 크다.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는 했지만 그 내용은 지금도 해독 중이다. 

현재 한글로 번역된 것은 1/5정도다. 양이 워낙 많다 보니 평생을 바쳐도 다 읽기 어렵다.

지금 추세라면 승정원일기를 모두 번역하기까지 앞으로 50년 정도가 더 필요하다고 한다.

선조들이 일상사를 낱낱이 기록한 까닭은 후대에서 교훈 삼기를 기대했을 터지만 정작 후손들은 '까막눈'이나 다름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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